홍지선 국토교통부 장관(오른쪽)과 오세훈 서울시장이 30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부동산 전시회 '집코노미 박람회 2026' 행사에 참석해 악수하고 있다. 최혁 기자
홍지선 국토교통부 장관(오른쪽)과 오세훈 서울시장이 30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부동산 전시회 '집코노미 박람회 2026' 행사에 참석해 악수하고 있다. 최혁 기자 홍지선 국토교통부 장관과 오세훈 서울시장이 처음으로 한자리에 섰다. 홍 장관 취임 이후 두 사람이 만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두 사람은 축사에서 나란히 주택 공급 확대를 강조했다. 홍 장관은 수도권 150만가구 착공 목표를 재확인했고, 오 시장은 공급 확대를 위해서라면 정부와도 손잡겠다고 밝혔다.

만남은 30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D홀에서 열린 한국경제신문 주최 ‘집코노미 박람회 2026’에서 이뤄졌다. 개막식에 함께 참석한 두 사람은 박람회장을 같이 돌았다. 첫 방문지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 홍보관이었다. 홍보관은 9개 캐릭터를 따라가며 3기 신도시 교통 등의 정보를 살펴볼 수 있게 꾸며졌다. 연간 3만8000가구 착공 계획도 소개됐다. 두 사람은 모듈러 주택 영상을 본 뒤 담당자 설명에 박수로 호응했다.

현대건설 부스에서는 이한우 현대건설 대표가 직접 설명을 맡았다. 이 대표는 올해 출시 20주년을 맞은 힐스테이트 브랜드와 함께 웨어러블 로봇을 소개했다. 작업자가 팔을 들어 올릴 때 몸에 가는 부담을 줄여주는 장비로, 현대건설이 업계에서 처음 도입했다. 홍 장관이 로봇을 착용하고 팔을 들어 올리자 오 시장도 따라 입었다. 오 시장은 “무거운 물건을 줘봐야 하는 것 아니냐”며 웃었다.

홍 장관은 축사에서 “2022년부터 이어진 착공 부진의 영향으로 입주물량이 감소하면서 서울을 중심으로 매매와 전월세 가격이 함께 상승해 국민들의 주거 부담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강남권 매매·전월세 가격이 하락세로 돌아섰지만 국민소득 증가 등 상승 요인이 남아 있어 낙관할 상황은 아니라는 게 홍 장관의 진단이다.
홍지선 국토교통부 장관(오른쪽)과 오세훈 서울시장이 30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부동산 전시회 '집코노미 박람회 2026' 행사에 참석해 산업용 착용 로봇을 시연하고 있다. 최혁 기자
홍지선 국토교통부 장관(오른쪽)과 오세훈 서울시장이 30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부동산 전시회 '집코노미 박람회 2026' 행사에 참석해 산업용 착용 로봇을 시연하고 있다. 최혁 기자 정부는 ‘9·7 주택공급 확대방안’과 ‘8·13 주택 신속공급 방안’에서 향후 5년간 수도권 약 150만가구 착공을 목표로 제시했다. 홍 장관은 “서울은 올해 1~8월 인허가 물량이 장기평균의 106% 수준을 기록했다”며 “인허가 회복을 실제 착공으로 연결하고, 계획된 물량이 차질 없이 공급되도록 끝까지 챙기겠다”고 했다. 지난 21일 발표한 ‘주거안정플랜’을 통해 청년과 신혼부부, 취약계층의 주거 안정도 뒷받침하겠다고 덧붙였다.

오 시장은 서울 집값 상황을 수치로 짚었다. 그는 “서울 아파트 가격은 역대 최장인 85주 연속 상승했다”며 “정부 출범 이후 1년간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13.1%, 전세가격은 6.3%, 월세는 7.4% 올랐다”고 말했다. 강남권 상승세는 다소 조정되고 있지만 비강남권 상승세는 오히려 가팔라지고 있다고도 했다.

이어 “규제는 결코 시장 안정의 해법이 될 수 없다”며 서울시가 추진해 온 공급 정책을 소개했다. 서울시는 신속통합기획을 통해 214개 구역, 30만7000가구 규모의 정비사업 기반을 마련했다. 모아타운은 168곳, 4만3000가구가 조합설립 단계에 들어섰고, 이달에는 첫 모아주택 입주가 시작됐다. 오 시장은 “실수요자 보호와 공급 확대를 위한 일이라면 정부와도 적극 협력해 시장 안정에 힘을 모으겠다”고 강조했다.

올해로 12회째를 맞은 집코노미 박람회는 한국경제신문이 여는 부동산 박람회다. 올해 주제는 ‘기로에 선 부동산시장, 내 집 마련 전략은’이다. LH와 현대건설 등 공공기관과 건설사가 부스를 차렸다.

유오상 기자 osyoo@hankyung.com